미투 운동 촉발한 서지현 검사, 들불상 수상자로 선정돼

입력 2018-05-16 14:52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들불상을 받는다. 서 검사는 법무부 고위 간부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해 국내 각계 미투운동의 불을 지폈다.

들불열사기념사업회는 제13회 들불상 수상자로 서 검사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서 검사가 우리 사회에 암세포처럼 퍼진 성폭력과 성차별 문제를 극복하는 데 이바지했다”며 “대담한 결단과 용기로 여성인권 신장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와 인권 평화 발전에 헌신한 개인과 단체를 시상하는 들불상은 1970년대 말 노동운동을 하면서 정상적 교육과정을 밟지 못한 이들을 상대로 야학 교실을 운영해온 ‘들불야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윤상원 박기순 박관현 박용준 신영일 김영철 박효순 등 들불야학 출신 열사 7명은 1980년 5월 5․18 민주화운동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중 당시 ‘민주투쟁위원회’ 대변인으로서 ‘투사회보’를 제작하다가 전남도청 진압작전 과정에서 계엄군의 총에 맞아 숨진 윤상원과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은 이후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만들어진 백기완 시인의 시 ‘묏비나리’의 소재가 됐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전 11시에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역사의 문에서 열린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