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남북고위급회담 연기, 청와대 책임론 생길 것”

입력 2018-05-16 09:33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남북고위급회담이 연기된 데 대해 청와대 책임론이 불거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 의원은 16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청와대도 이번에 ‘앗, 뜨거워’ 했을 것”이라며 “남북 고위급회담이 연기된 것은 표면적으로는 청와대 책임이다. 청와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지적한) 맥스선더 훈련 같은 경우 이미 11일에 훈련이 시작됐다.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면 북한이 문제를 못 삼았을 것”이라며 “그래서 청와대 책임론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 의원은 북한의 통보는 남북관계보다 북미관계를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북한이나 미국이나 둘 다 너무 급하게 먹다가 좀 체한 것 같다”며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막판 힘겨루기 하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든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또 “북미회담이 실패하면 남북관계도 어렵다. 그래서 남북 고위급회담도 일단 북미회담 이후로 좀 미뤄두려고 하는 것 같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는 아마 북한 내부 일정대로 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북한은 이날 새벽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을 맹비난하며 16일로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 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우리는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 소동과 대결 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 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남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