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로 번진 한진家 퇴진운동…조원태 부정 편입 의혹도

입력 2018-05-16 07:24 수정 2018-05-16 09:56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뉴시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자가 재단 이사장과 이사를 맡고 있는 인하대에서도 이들의 퇴진 운동이 일고 있다. ‘갑질 논란’에 휩싸여 대한항공 경영에서 손을 떼라는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이 여파가 교육계로도 확산하는 모양새다.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하대를 특별 감사해달라’는 청원에 댓글이 줄지어 달렸다. 최근 한진그룹 총수 일가 갑질 논란 여파로 보인다.

한진은 1968년부터 50년째 인하대를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과 교수는 이들이 친족 경영을 일삼으면서 한진해운 투자 손실과 총장 선출 과정 개입 등 부정 행위가 나타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명인 인하대 교수협의회 의장은 "인간 이하의 행태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것이 바로 지금 인하대 추락의 한 원인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진재단 이사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부정 편입학 의혹도 20년 만에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1998년 당시 교육부가 미국 2년제 대학에서 받은 즉, 졸업 인정 학점에 못 미치는 낮은 학점으로 편법 편입했다고 결론을 냈지만 조 사장은 무사히 인하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구성원들은 이달 말까지 조 회장 부자의 이사직 사임을 촉구하는 범국민 서명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하대 측은 “조원태 사장은 인하대에 부정 편입학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조 사장 편입학 당시에는 취득 학점이 아닌 등록 학기수를 기준으로 학년을 부여하는 규정을 운영하고 있었다”면서 “미국 대학을 2학년 이수하고 인하대 내부 심의를 거쳐 정상적으로 1998년도 3학년 편입 자격을 부여받았다”고 해명했다.

또 “불분명한 편입학 규정에 대해 교육부 징계를 받았으나 편입학을 취소할 사유는 아니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