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5일 “국회 정상화는 여러 난제를 이겨내고 얻어낸 인고(忍苦)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전날 여야가 오는 18일 본회의를 열고 ‘드루킹 특검법안’과 3조9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추경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자평했다.
그는 “역대 11번의 특검 중에서 정권 초기에, 그것도 집권세력을 직접 겨눴던 특검은 전무했다”며 “문재인정권 1년을 맞는 시점에 이뤄지는 드루킹 특검은 그만큼 합의도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사에 의미 있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1987년 이후 31년 만인 원내 4당 체제에서의 협상은 복잡한 난관의 연속이었다”며 “여야 간 50여 차례 공식과 비공식 접촉을 이어왔다”고도 소개했다.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 도입 과정에서 9일 동안 국회에서 단식노숙투쟁도 벌였다.
김 원내대표는 협상 파트너였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한 소회도 언급했다. 김 원내대표는 “여야 간의 정치적 협상에서 ‘올 오어 낫씽(all-or-nothing)’ 식의 일방적 승리는 있을 수 없다”며 “오랜 노사협상 경험을 가진 나와 홍 원내대표가 인간적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양보하지 않았다면 국회 정상화는 여전히 요원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가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특검 추천 방식 등을 두고 당 안팎에서 이견이 분출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야 합의가 발표된 직후 한국당 일각에서는 “대한변협을 신뢰할 수 있느냐” “야3당 간 합의가 안 되는 경우 어떻게 하느냐”는 우려도 나왔다. 김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대한변협에서도 사안의 중대성과 국민적 눈높이를 감안해 특검의 책무를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인사를 추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