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인구 20만 시대…난임 치료제 국내 특허출원 10년 새 8배 증가

입력 2018-05-15 15:25 수정 2018-05-15 16:44
난임 치료제 유형별 비율(2008~2017). 특허청 제공


국내 난임 인구가 22만 명을 기록 중인 가운데 난임 치료제의 국내 특허출원이 10년 새 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8~2017년 난임 치료제와 관련된 특허출원 건수는 총 258건으로, 연 평균 26건의 특허가 출원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난임 치료제의 유형별로는 합성화합물이 124건(48%)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바이오의약품이 102건(40%), 천연물이 29건(11%)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외국인에 의한 출원은 전체의 70%(181건)였는데, 난임에 대한 의학적 관심이 제약 선진국에서 먼저 일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2008년 2건에 불과했던 내국인 특허출원도 꾸준히 증가, 지난해 16건의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최근 난임 치료제에 대한 국내 업계·학계의 연구 활동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천연물의 경우 내국인의 출원 비중이 90%(26건)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한의약, 민간 요법과 같은 전통 의학지식 기반의 연구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이유형 특허청 약품화학심사과장은 “인구절벽 위협에 처한 대한민국의 국가적 생존을 위해서도 난임치료는 매우 중요하다”며 “난임 치료제 개발의 중요성과 시장 가치를 미리 내다보고, 연구소·업계가 신기술 확보와 지재권 선점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