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퇴원…“가족들 충격에 마음 아파”

입력 2018-05-15 15:04 수정 2018-05-15 17:20


토론회 도중 폭행을 당한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무소속)가 15일 퇴원했다. 원 예비후보는 “가족들이 받은 충격에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원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원 예비후보가 폭행 사고 직후인 14일 오후에 병원에 입원해 의료진의 조치에 따라 심신의 안정을 취했다”면서 “폭행 피해가 비교적 경미해 15일 오전 퇴원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예비후보는 이날까지 잡힌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원 예비후보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염려해주신 덕분에 무사히 퇴원했다”면서 “제 몸과 가족들을 잘 추스려 내일(16일) 정상적인 일정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원 예비후보는 논란을 빚었던 자신의 딸의 페이스북 글 내용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어제 밤에 제 딸이 페이스북에 저를 걱정하는 글을 올렸다”면서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밤새 울며 잠을 설친 와중에 올린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인이기에 앞서 가장으로서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려고 최선을 다 해왔다고 생각했지만 어제 일(폭행 사건)로 사랑하는 가족들이 받은 충격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 탓이오’ 하는 성찰과 상대 입장을 헤아리는 공감의 마음으로 이번 일을 받아들이자고 가족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저를 끝까지 믿고 아낌없이 지지해 주는 가족들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썼다.

원 예비후보는 자신에게 폭행을 가하고 자해한 김모씨에 대해 “다시 한 번 쾌유를 빈다”고 전했다.

원 예비후보 캠프는 입장문을 내고 “원 후보 지지자들도 원 후보에게 폭력을 행사한 분에 대한 비난과 지나친 억측은 삼가줄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 캠프는 향후 이 사건과 관련해 그 어떤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해석하거나 선거에 활용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언론보도와 SNS 등을 통해 이 사건을 곡해하고 2차, 3차 피해자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시도들이 감지되고 있다”며 “도민들이 더 이상 이런 세력들이 활개 칠 수 없도록 감시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원 예비후보 캠프는 폭행 사건 초기 일부 관계자가 “명백한 정치테러”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현장 상황파악이 제대로 안된 상황에서 충격 받은 일부 관계자들의 성급한 대응이었다”고 양해를 구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