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연예인의 사진으로 영정을 만들어 구설에 오른 중국 TV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이 뒤늦게 사과했다. 한국 연예인 중에는 배우 손예진과 가수 서현 사진이 쓰였다.
중국 망고TV ‘밀실탈출: 암야고택’ 제작진은 11일 웨이보에 올린 글을 통해 “인터넷에 있는 사진을 무작위로 합성한 것”이라며 “고의로 연예인들의 이미지를 상하게 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장면을 다시 편집했다. 앞으로 세부 사항을 더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웨이보는 중국인이 즐겨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중 하나다. 트위터와 비슷한 형식이다.
논란이 된 사진은 지난달 27일 방송에 등장했다. 사진은 촬영장 벽에 걸린 거대 액자 안에 소품처럼 전시돼 있었다. 총 8장의 사진으로 구성된 이 액자에는 손예진과 서현 외에도 일본 유명 남성 그룹 아라시의 멤버 오토 사노시 사진이 포함됐다.
이후 중국 네티즌의 비난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생존해 있는 연예인 이미지를 영정으로 만든 것은 실례일 뿐 아니라 초상권 침해로 보인다는 지적이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제작진은 문제의 장면이 등장하지 않도록 망고TV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다시보기 영상을 편집했다. 하지만 유튜브 채널에 등록된 영상에는 원본이 그대로 나온다.
▲손예진과 서현 사진은 30초부터 나옵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