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북핵 협상 두고 “‘믿지 마라, 그러나 협상하라’ 돼야”

입력 2018-05-15 13:35 수정 2018-05-15 13:44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제2회의실에서 열린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다음 달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지금 방송이나 신문을 전부 살펴보면 마치 북핵 폐기가 완료된 것인 양 장밋빛 보도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1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의 제1야당이 미국 측에 어떤 요구를 해야 할지 정리하기 위해서 북핵특위 위원들과 회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앞서 홍 대표는 북핵 폐기와 관련해 미국 백악관에 이번 주 내로 한국당 입장을 담은 공개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었다.

홍 대표는 “판문점 회담 선언 내용을 보면 한반도 비핵화라는 말을 한마디 밖에 안했다”며 “(북핵폐기가) 미북 합의된 것인 양 착각을 하도록 보도하는 것을 보고 참으로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레이건은 소련과 군축회담을 할 때 이런 말을 했다. ‘믿어라 그리고 협상하라’”라며 “그런데 북핵 협상은 나는 거꾸로 생각한다. ‘믿지 말라 그러나 협상하라’”라고 당부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미국이 11월에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73년도 키신저와 레둑토의 파리정전회담과 같은 모습으로 끝이 나게 되면 한반도에 재앙이 올 수 있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장인 김무성 의원도 “북이 과연 핵을 완전히 폐기할지 여부를 살펴야 한다”며 “북 풍계리 실험장을 언론인에게 공개하지만 핵무기 검증 능력이 있는 전문가는 배제하고 있다. 핵 폐기에 대한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