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 이은결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전두환 전 대통령을 맹비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은결은 인스타그램에 5·18 당시 군인들의 민간인 무차별 진압 장면과 오열하는 유가족, 전 전 대통령의 이미지 등을 올리면서 “역사적인 XXX, 독일에 히틀러가 있다면, 그와 견주어봤을 때 때론 더 치밀하고 역사까지 바꾸고 세뇌시키고...짓밟고...”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또 “입에 담기도 싫은 쓰레기중에 쓰레기. 아직도 등 따시게 잔다”며 “그의 추종자, 공범자들, 그들이 세운 우상숭배가 정말 늘 역겹다”고 썼다. 이어 “진짜 적폐가 있다면 그중에 아주 더럽고 무게가 무거운 적폐 중의 적폐”라며 “너는 자수하지 않으면 사지가 썩어 죽는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은결의 SNS 글은 1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 재조명한 5·18 관련 방송에 대한 소감을 쓴 것으로 보인다. ‘그알’에서는 5·18 당시 진압군으로 투입된 군인들에 의해 성폭행을 당해 삶이 망가진 여고생들을 추적했다.
당시 광주 지역 여고에 다니던 피해자들은 5·18 직후인 1980년 5월 19~20일 잇따라 변을 당했다. 이후 알 수 없는 혼잣말을 하거나 갑자기 난폭해져 물건을 부수는 등 이상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한 피해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38년이 지난 지금도 정신과 치료약을 먹는다는 사연이 소개되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은 5·18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오는 28일 광주지법에서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형사재판 피고인인 전 전 대통령은 법정에 반드시 출석해야 하지만 아직 출석 여부에 대해 재판부에 답변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이 특별한 이유 없이 출석을 거부할 경우 재판부는 구인장을 발부해 강제 구인할 수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