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위계승 서열 6위 해리 왕자와 오는 19일(현지시간) 결혼하는 미국 배우 출신 메건 마클의 아버지가 세기의 ‘로열 웨딩’에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켄싱턴궁 대변인은 14일 성명을 통해 “메건 마클의 아버지가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며 “양해를 구한다”고 발표했다.
메건의 아버지 토마스 마클은 이날 공개된 연예매체 TMZ와의 인터뷰에서 “왕실과 딸 메건을 당황스럽게 하고 싶지 않다”며 결혼식 불참 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 6일 전 심장마비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뒤 다시 통증을 느껴 병원에 가야한다고도 했다.
2016년 파산한 뒤 멕시코에 거주하고 있는 토마스 마클은 이달초까지만 해도 메건의 어머니 도리아와 함께 결혼식에 공식 초대를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토마스 마클은 최근 영국인 파파라치에게 돈을 받고 ‘로열웨딩을 준비하는 신부 아버지’ 콘셉트의 사진촬영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영국 언론들은 파파라치가 촬영 대가로 건넨 돈이 10만 파운드(약 1억4500만원)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토마스가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메건과 해리 왕자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는 모습, 옷가게 직원이 줄자로 토마스의 맞춤형 정장을 위한 신체 치수를 재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스타벅스에 앉은 토마스가 영국 사진집을 유심히 살펴보는 모습도 있다. 모두 몰래 찍힌 사진인 것처럼 돼 있지만 해당 사진에 등장하는 옷가게와 스타벅스 직원은 토마스가 파파라치와 함께 방문했고, 촬영을 위해 연출된 포즈를 취했다고 폭로했다.
연출된 사진을 공개한 영국 데일리메일은 메건과 해리 왕자의 지인을 인용해 메건이 아버지에게 결혼 참석을 거듭 부탁했다고 보도했다. 지인은 “아버지가 결혼식에 불참하는 건 메건이 바라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두 사람은 아버지를 돕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