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로 잘 알려진 고(故)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씨가 아버지와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하며 아버지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았다.
15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서는 다큐멘터리 영화 ‘5·18 힌츠페터 스토리’의 개봉과 5·18 광주민주화항쟁 38주년을 앞두고 장영주 PD, 고 힌츠페터의 아내인 브람슈테트 여사, 고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씨가 출연했다.
이날 김승필씨는 “‘택시운전사’를 볼 때 아버님의 유사 스토리라고 생각하고 봤다. 하지만 영화 마지막 힌츠페터 기자의 메시지를 보고 아버지의 영화라고 실감했다”며 “(영화를 통해) 아버지의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너무나 실제와 다른 모습에 속상했다”는 말을 털어놓았다.
그는 “아버지가 돈 때문에 광주에 간 것도, 광주에 대해 모르고 간 것도 아니다. 힌츠페터 기자를 만나기 전부터 외신 기자들과 자주 교류했고, 재야 인사와도 교류했다. 광주가 위험하단 것 역시 알았지만 감수하고 들어간 것”이라며 “우연히 힌츠페터를 태운 게 아니다. 사전에 이미 충분히 준비되었던 분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승필씨는 고 김사복씨가 재야인사들과 함께 한 사진들을 공개하여 그간의 오해를 풀었다.
이어 김승필씨는 아버지의 사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버지가 손에 대지 않던 술을 마시다가 간암으로 돌아가셨다. 처음엔 아버지를 원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게 광주 트라우마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 많이 울었다. 죄송했다. 광주의 참혹한 현장을 겪고 나서 힘드셨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