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 구교철 교수,연성 요관내시경 상입압력 최소화 신기술 개발

입력 2018-05-15 09:59
요로결석 제거술에 사용되는 연성 요관내시경의 삽입압력을 줄여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신기술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요관 내시경은 신우 및 요관 결석 치료법 중 하나로 치료 후 통증과 혈뇨가 거의 없고 복강경이나 개복 수술로 인한 합병증을 피할 수 있는 등 여러 장점이 있다.

그러나 내시경 진입에 이용되는 요관 진입집이 성인 요관의 평균 직경에 비해 2~3㎜ 굵기 때문에 요관 팽창과 국소 허혈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요관 진입집의 효과적이고 안전한 삽입을 위해서도 삽입압력을 줄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구교철(사진) 교수 연구팀은 α차단제가 요관 진입집의 삽입압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α차단제를 쓰면 요관내시경의 삽입압력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5일 밝혔다.

α차단제는 요관의 기저내압과 수축력을 낮추고 요관 연동운동의 주기와 강도를 억제해 요관을 확장시키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요관 결석의 자연 배출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연구팀은 요관내시경 시술에 따른 환자들의 고통을 줄여쥐 위해 연세대 기계공학과 박노철 교수팀과 함께 먼저 요관 진입 시 삽입압력을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다. 그 뒤 수술 전 α차단제를 복용한 환자 42명과 복용하지 않은 환자 41명의 요관내시경 삽입압력을 각각 측정해 비교했다.

그 결과, α차단제를 복용한 환자들의 삽입압력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눈에 띄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요관내시경 시술 시 삽입압력이 최대 600g을 넘어설 경우 요관이 손상될 위험이 커지게 되고, 이때 α차단제를 사용요관손상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사실도 새로이 밝혀졌다.

연구결과는 미국비뇨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비뇨의학저널(Journal of 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