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빠는 널 간절히 원했지만 아주아주 오랫동안 네가 엄마 뱃속으로 찾아와주지 않았단다…. (중략)엄마 아빠는 힘을 내서 아가들의 집을 찾아갔단다. 그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훤이. 널 만났단다.’
건강한 입양가족 모임 회원들이 입양 동화를 펴냈다. ‘사랑해 너무 너무 사랑해’(글·그림 박세진/출판사 밥북)는 2016년 아들 훤이를 입양한 박세진씨의 메시지가 담긴 책이다. 박씨는 작가의 말에서 “훤이가 자연스럽게 입양 사실을 접할 수 있게 동화책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된 책”이라며 “귀하고 소중한 아들 훤이와 세상의 또 다른 훤이들에게 이 책이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훤이를 입양했고 얼마나 간절한 기다림 끝에 만날 수 있었던 인연인지 작가는 그 간절함을 ‘긴 여정의 시간’이라는 표현에 담아냈다. 책 말미에는 아들 훤이의 생일과 입양 과정, 그리고 현재 단란한 가정의 일원으로 자라나고 있는 사연이 담겨있다. 박씨는 “‘엄마’라고 불러주는 아들이 있어 고맙고 행복한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책에는 디자이너 김상아씨가 그린 그림들과 함께 사연이 담겼다. 김씨 역시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예비 입양가족이다. 훤이를 만나기 전 부모의 그림은 어두운 색감으로 표현됐고 훤이를 만난 후에는 밝고 선명한 색감이 눈에띈다.
입양동화 시리즈 2탄은 2017년 봄 5살 수미를 입양한 정석영씨가 써내려갔다. 동화책에는 2006년 결혼 10년만에 첫째 강이를 아들로 품은 뒤 2010년 딸 현이까지 품에 안은 박시온씨의 따뜻한 그림이 함께 담겼다. ‘사랑이 톡톡’(글 정석영, 그림 박시온/출판사 밥북)은 자신을 낳아준 엄마를 떠나보낸 아기가 슬픔을 딛고 기다리던 부모를 만나는 내용이다. 이 책에는 ‘그렇구나, 나를 키울 준비가 안 된 엄마는 키울 준비가 된 엄마 아빠를 만날 수 있도록 입양원에 나를 맡겨놓으신 거였어요’라는 표현이 나온다. 무서워하던 아이가 가정의 따듯한 사랑으로 쑥쑥 커간다는 내용이다.
정씨는 “출산이든 입양이든 아이를 키우는 순간순간이 때론 힘든 과정일지라도 그 순간들이 있음에 서로의 성장이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여정, 가족이 주는 사랑의 힘”이라고 적었다. 입양 가족 품에서 아이들이 따뜻하게 자라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써 내려간 책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