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주택과 여대 주변 여성 원룸에 상습적으로 침입해 집안 내부를 훔쳐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일용직노동자 전모(34)씨에 대해 주거침입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전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성북구 소재 다세대주택과 여성전용 원룸에 무단으로 침입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성북구 다세대주택에 총 9차례 침입, 창문 너머로 방안을 훔쳐보았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는 성북구 여성원룸 건물에 총 4차례 들어가 복도에 나있는 창문을 이용해 방을 들여다보거나 옥상에 올라가 다른 건물 내부를 보았다.
경찰은 지난 3일 전씨를 입건했고, 범행을 인정한 것을 고려해 석방시킨 후 보강 수사를 벌였다. 경찰조사를 받은 후에도 전씨는 4차례 더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지난 13일 밤 순찰을 돌던 월곡지구대 경찰은 여성 원룸 인근에 전씨 차량이 주사된 것을 발견, 범행 후 빠져나온 전씨를 추궁했다. 전씨는 혐의를 부인하다 원룸 CCTV를 증거로 추궁하자 범죄를 시인했다.
CCTV에는 현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내부로 들어간 전씨가 각 호실 문에 귀를 대고 있거나 외부 건조대에 널어놓은 속옷 냄새를 맡는 모습 등이 담겼다.
전씨는 여성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 당시 범행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볼 때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이날 새벽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