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마다 귀 대고, 속옷 냄새 맡고… 여성원룸 상습침입한 30대

입력 2018-05-14 00:02 수정 2018-05-15 01:44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픽사베이

다세대주택과 여대 주변 여성 원룸에 상습적으로 침입해 집안 내부를 훔쳐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일용직노동자 전모(34)씨에 대해 주거침입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전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성북구 소재 다세대주택과 여성전용 원룸에 무단으로 침입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성북구 다세대주택에 총 9차례 침입, 창문 너머로 방안을 훔쳐보았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는 성북구 여성원룸 건물에 총 4차례 들어가 복도에 나있는 창문을 이용해 방을 들여다보거나 옥상에 올라가 다른 건물 내부를 보았다.

경찰은 지난 3일 전씨를 입건했고, 범행을 인정한 것을 고려해 석방시킨 후 보강 수사를 벌였다. 경찰조사를 받은 후에도 전씨는 4차례 더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지난 13일 밤 순찰을 돌던 월곡지구대 경찰은 여성 원룸 인근에 전씨 차량이 주사된 것을 발견, 범행 후 빠져나온 전씨를 추궁했다. 전씨는 혐의를 부인하다 원룸 CCTV를 증거로 추궁하자 범죄를 시인했다.

CCTV에는 현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내부로 들어간 전씨가 각 호실 문에 귀를 대고 있거나 외부 건조대에 널어놓은 속옷 냄새를 맡는 모습 등이 담겼다.

전씨는 여성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 당시 범행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볼 때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이날 새벽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