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3번째…인도서 또 16세 소녀 성폭행 뒤 불에 타 사망

입력 2018-05-14 17:49


최근 인도에서 10대 소녀 성폭행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또다시 10대 소녀가 비슷한 방식으로 성폭행을 당한 뒤 산 채로 불에 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주일에만 벌써 3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2명은 불에 타 사망했고, 다른 1명도 끔찍한 화상을 입었지만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인도 중부 마드야프라데시주 사가 지구에 사는 16세 소녀가 집안에 혼자 있다가 성폭행을 당한 뒤 산 채로 불에 타 사망했다. 2명의 범인 중 1명은 그녀의 친척이었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일 동부 자르칸드 주에서 발생한 2건의 10대 소녀 성폭행 사건과 유사하다. 피해자 중 1명은 집단성폭행을 당한 뒤 마을 위원회에 피해사실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가해자들이 산 채로 불에 태워 살해했다.

다른 10대 피해자는 이웃에 사는 19세 소년에게서 성폭행을 당한 뒤 불태워졌다. 목숨은 구했지만 전신 70%의 화상을 입어 위독한 상태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범인은 피해자와 결혼을 원했지만 거절당하자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2012년 한 여대생이 뉴델리 버스 안에서 버스 운전사 등 7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숨진 사건을 계기로 성범죄 형량을 높이고 빠른 재판 절차를 도입하는 등 관련 제도를 개선했으나 여전히 성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최근에도 잠무 카슈미르주에서 이슬람 8세 소녀가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돼 수천명이 거리로 나와 성폭행 처벌 강화를 외쳤지만 강력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2012년 뉴델리 집단 성폭행 사건 이후 4년 뒤인 2016년 기준 성폭행은 60%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아동 성폭행도 40% 늘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