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숭배하는 스리랑카에서 코끼리 집단 사망…왜?(영상)

입력 2018-05-14 17:47
사진=CGTN 유튜브 영상 캡처

스리랑카 암파라지구의 한 쓰레기 매립지에서 코끼리가 썩은 음식과 플라스틱 등을 먹고 집단 사망했다. 코끼리들이 먹을 것을 찾다 쓰레기 매립지까지 오면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다.

코끼리들이 쓰레기를 먹는 영상은 스리랑카에서 활동하는 미국의 프리랜서 기자 와산떠 찬드라파라에 의해 촬영됐다. 그가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보면 새끼 코끼리 3마리를 포함한 총 15마리의 코끼리가 굶주린 배를 채우러 매일 같이 쓰레기 매립지를 찾는다. 코끼리들은 쓰레기 종류에 상관없이 플라스틱, 화학폐기물, 썩은 음식을 마구잡이로 삼킨다.

찬드라파라는 “이 지역에서는 야생동물들이 쓰레기를 먹는 일이 일상적으로 발생한다. 인근 지역의 쓰레기가 매일 밤 매립지에 쌓이면 코끼리들은 다음 날 아침 쓰레기를 먹으러 온다”며 “코끼리들이 쓰레기를 먹고 있는 것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 몸속에 쓰레기가 쌓인 코끼리들은 결국 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독성이 있는 화학폐기물을 먹은 코끼리 중 지금까지 총 6마리가 죽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사진=CGTN 유튜브 영상 캡처

암파라지구 야생동물 보호국의 한 의사는 “코끼리들이 계속해서 쓰레기를 먹는 것은 지자체의 적절한 조치가 없기 때문”이라며 “쓰레기 매립지에는 동물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그 흔한 울타리조차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끼리들이 쓰레기를 먹으러 오는 것은 코끼리의 건강에도 문제가 있지만 인근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게도 치명적인 일”이라며 “매일 새벽 매립지에 찾아오는 코끼리 때문에 주민들은 무서워서 밖을 나갈 수 없다”고 전했다.

해당 지자체와 정부는 매립지에 울타리를 설치해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게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리고 안전한 방법으로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위험한 종류의 쓰레기는 개방된 공간에 처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사진=CGTN 유튜브 영상 캡처

불교의 나라 스리랑카에서 코끼리는 가장 신성한 동물로 여겨진다. 따라서 스리랑카 정부는 코끼리를 법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현재 스리랑카에서는 약 7500마리의 야생 코끼리가 서식하고 200마리의 코끼리가 사육되고 있다. 스리랑카 정부는 쓰레기를 먹고 죽는 코끼리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