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가 연이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욕설 음성 파일을 거론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남 후보는 14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생각이나 말, 행동이 정상적으로 보기가 어려워서 1300만 경기지사 자리를 놓고 겨루기는 적절치 않다”며 “(이 후보와는) 정상적으로 같이 선거를 치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그분들의 가슴 아픈 가족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분의 인격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갈등의 순간에 어떤 말과 행등을 하느냐를 가지고 사람의 인격을 판단한다면 전 그 분이 상식이하라고 생각했다. 같이 후보로서 정책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남 후보는 전날에도 “이틀 전 이 후보가 자신의 친형과 형수에게 충격적인 폭언을 하는 음성 파일을 들었다”며 “상식 이하의 인격을 가진 이 후보를 선거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확한 정보가 생명인 대의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저를 비난하되 고의적 사실왜곡 조작은 하지 말기 바란다”며 “청산돼야 할 적폐세력 자유한국당 홍 대표와 남경필 지사의 저질 네거티브와 동조행위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의 형사책임은 물론 손해배상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어머니에 대한 폭행 상해가 없었음을 전제로 저를 비난하는 글이나 방송 기타 모든 방식의 주장을 수정 삭제하시기 바란다”며 “다만 저의 잘못도 있고, 제대로 알지 못한 분도 있을 것을 고려하여 이번 주말까지 6일간의 시간을 드린다”고 했다.
두 후보는 ‘대한항공 갑질’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남 후보 측이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 동영상을 예로 들며 사생활보다 알 권리가 먼저라고 주장하자 이 후보 측은 “법인회사 대표의 직원에 대한 갑질이 어떻게 사생활이 된단 말인가. 이 발언은 그동안 대표일가 갑질에 눈물짓던 대한항공 직원들을 두 번 죽이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