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대형 사고를 막은 ‘투스카니 의인’을 목격한 시민이 당시 상황을 설명한 글과 함께 영상을 공개했다.
목격자의 글과 영상은 사고가 발생한 12일 밤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왔다. 그는 이날 오전 시흥-평택 고속도로(제2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코란도 차량이 중앙분리대와 부딪힌 뒤에도 계속 주행하는 걸 목격했다면서 “서행하면서 경적을 울려도 계속 주행하기에 자세히 살펴보니 운전자 고개가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로 엎어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에 신고한 뒤 갓길에 정차했다는 글쓴이는 “투스카니 차주분이 자신의 차로 코란도를 막았고, 코란도는 뒷바퀴가 헛돌며 더 이상 진행하지 못했다”면서 “많은 운전자들이 투스카니 차주와 함께 창문을 부수고 쓰러진 운전자를 구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투스카니 차주와 구조에 힘썼던 많은 운전자들 멋지다. 이런 모습을 직접보니 세상은 아직 아름답다는 걸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사고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제2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조암IC 전방 3km 지점에서 발생했다. 코란도스포츠 승용차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도 계속해서 200~300m를 더 전진했다.
사건 현장을 지나던 투스카니 운전자 한영탁씨는 코란도 운전자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차랑 속도를 높였다. 한씨는 자신의 차량으로 코란도를 막았고, 가까스로 위험한 주행을 멈췄다.
한씨와 주변 운전자들은 차가 멈추자 쓰러진 코란도 운전자를 구조해 차 밖으로 옮겼다. 평소 지병을 앓다가 사고 전날 과로로 인해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코란도 운전자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현재 건강을 회복 중이다.
경찰은 14일 ‘투스카니 의인’ 한씨의 ‘고의 교통사고’를 내사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차량이 계속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해당 차량을 멈추기 위해 고의로 사고를 낸 경우”라면서 “일반적인 교통사고와 다르다”고 말했다. 또 “사고를 낸 경위 등도 고려해 앞 차량 운전자를 입건하지 않고 내사 종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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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