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北 핵실험장 폐쇄에 기자만 초청…검증·사찰 없는 꼴”

입력 2018-05-14 16:03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에 검증은 없고 오직 홍보만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부터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우리 국민이라도 이성과 상식을 되찾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유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가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의지의 표현이라면 환영한다”면서도 “북한이 이미 밝힌 것처럼 핵무력이 완성돼 더 이상 핵실험을 할 필요가 없고 핵실험장이 쓸모없게 돼서 폐쇄하는 것이라면 환영할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과정을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 대표는 “당시 김 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에 한미 핵전문가와 언론인들을 초청하겠다고 했으나 어제 북한은 핵전문가 얘기는 쏙 뺴빼고 기자들만 초청하겠다고 발표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전문가 없이 기자들만 초청한 것은 핵실험장 폐쇄에 검증과 사찰은 없고 사진과 홍보만 있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도 이날 최고위에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과정에 우려를 표했다. 박 대표는 “북한이 핵무기를 얼마나 만들었고,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전문가 검증이 필요하다”며 “검증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면 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은폐의 비핵화를 하려는 것이 아닌가 의혹이 든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