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10일 구직자에 대한 기업의 면접비 지급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가운데 다수의 기업 인사담당자가 이 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 327명을 대상으로 ‘면접비 의무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3.6%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면접비 의무화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면접비 부담으로 더 많은 구직자를 평가할 수 없어서(35.6%)’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면접비를 받기 위해 지원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30.3%)’ ‘면접비 지급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20.7%)’ ‘면접비는 구직자가 부담하는 것이 당연하므로(13%)’ 등이 뒤를 이었다. ‘면접비가 의무화되면 재직자에게는 교통비나 식비도 의무적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것 같아서’라는 주장도 나왔다.
‘면접비 의무화에 긍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6.4%였다. 이들은 ‘기업의 책임 있는 면접 문화를 형성할 수 있어서(52.1%)’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취업준비생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서(23.5%)’ ‘기업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어서(16.8%)’ ‘면접비는 기업이 부담하는 것이 당연하므로(6.7%)’ 등의 답변을 내놨다. ‘개인 시간을 할애한 것이기 때문에’라는 의견도 있었다. ‘면접 참가자에게 면접비를 준 적이 있나’라는 물음에는 ‘없다’가 53.5%로 ‘있다’ 46.5%보다 약간 많았다.
정부가 추진하는 대로 면접비 지급이 의무화될 경우 인사담당자들이 생각하는 적당한 면접비는 얼마일까? 응답자의 30.9%가 ‘거주지에 따라 상이하다’고 답했고 ‘3만원(25.4%)’ ‘1만원(23.2%)’ ‘2만원(13.2%)’ ‘4~5만원(6.4%)’ ‘6만원 이상(0.9%)’ 순이었다.
앞서 2일에는 구직자를 대상으로 ‘면접비 의무화’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응답자의 83.5%가 ‘면접비 의무화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들 중에는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어서(38.4%)’ 면접비 의무화를 지지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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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