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비핵화 논의했다고 실현되는 건 아냐…트럼프 아베에게 의지해”

입력 2018-05-14 14:06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뉴시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첫 북·미 정상회담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일본 언론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평화와 안정이 기다리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며 한반도 비핵화 전망에 비관론을 펼쳤다.

14일 마이니치 신문은 ‘6·12 이후 어디로’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익명의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비핵화에 대해 논의했다고 비핵화가 실현된다고 할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북한은 핵을) 30년 가까이에 걸쳐 개발했다. 손 뗄 리 없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은 이후 계속 협의하며 시간을 벌고 제재 해제 및 경제 지원을 이끌어내 핵보유국으로서 살아남을 계획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의 연대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와 아베의 연대가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그런 일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를 의지하고 있고, 아베 총리도 트럼프에게 조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일본)는 (일본을 사정권에 넣은) 단거리 핵 및 생물화학무기를 포함한 완전한 폐기를 요청한다. 그런데 한국은 ‘한 번에 전부 요청하지 말라’ ‘허들을 너무 높이면 회담은 실패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어떤 형식으로든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의 경제지원 등이 필요할 경우엔 일본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북미정상회담 종료 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결과를 들을 생각”이라며 “어떤 형태로 할지는 앞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