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름 넣는 이스라엘 축구단 “역사를 만든 대통령”

입력 2018-05-14 13:13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앞두고 이스라엘 축구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넣어 구단명을 바꿨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스라엘 프로축구팀 ‘베이타르 예루살렘’은 이날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 트럼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축구단 이름을 ‘베이타르 트럼프 예루살렘’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사진=베이타르 예루살렘 홈페이지 캡처

이 축구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부터 구단 이름에 역사를 만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넣기로 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영구한 수도로 인정하는 용기 있는 조치를 하기 전까지 지난 70년간 예루살렘은 국제사회의 인정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또 축구단은 “트럼프 대통령은 용기, 그리고 이스라엘 국민과 그들의 수도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보여줬다”며 “요즘 다른 나라들도 그를 따라 예루살렘에 정당한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수도라고 주장해 온 예루살렘은 국제법상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제사회와 팔레스타인의 강력한 반대에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고 선언해 현재 텔아비브에 있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도록 했다. 이에 미국은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인 14일에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 남부의 아르노나로 이전하고 개관식을 연다.

미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주재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라고 지시했다. (사진=뉴시스)

이스라엘 외교부가 이날 개최한 연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그의 대담한 결정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며 “예루살렘은 지난 3000년간 유대 민족의 수도였고 70년간 이스라엘 국가의 수도였다. 영원히 우리의 수도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미국의 동맹관계를 더할 나위 없이 강력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비단 이스라엘의 축구단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 선언’을 한 이후 이스라엘 정치권에서는 새로 짓는 역과 공원 등에 ‘트럼프’라는 이름을 붙이겠다고 나서고 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