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대 주부 김씨는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날들이 많다. 밤이 되면 손바닥이 저리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밤새 마사지도 해보고 손목보호대도 해봤지만 별다른 차도가 없었다. 결국 병원을 찾은 김씨는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단 받았고, ‘수근관유리술’이라는 치료를 권유 받았다. 김씨는 “수근관유리술은 수술시간이 짧고 수술 후에도 부목을 댈 필요가 없다고 해 바로 치료를 결정했다”며, “고통을 참았던 시간이 허무할 정도로 수술 후 바로 증상이 좋아지고 잠도 편히 잘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최근 김씨와 같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단 받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2009년~2014년 사이 40.9% 이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의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정중신경이 압박되어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으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상지의 압박성 말초 신경병증이다. 주로 손바닥이나 손가락이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며, 감각저하로 물건을 잡는 것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특히 밤에는 수면 중 잠에서 깰 정도로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나 키보드나 마우스 사용이 많은 직장인, 음식 조리나 설거지를 자주하는 주부 등, 손목 사용이 잦은 이들에게서 발병 가능성이 높다. 주로 40대 이상 여성에게서 남성보다 3~4배 이상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폐경기와 같은 내분비 변화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치료는 휴식이 우선되며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이 가능하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수근관유리술을 시행할 수 있다. 수근관유리술은 국소마취와 1cm 내외의 최소절개로 두꺼워진 손목인대를 절제하는 수술법이다. 5분~10분 정도의 짧은 수술시간과 수술 후 부목 고정 등의 제한이 없어 환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적으며, 수술 후 통증은 곧바로 해소된다. 감각이상이 나타난 경우도 약 1주 정도면 호전된다고 알려져 있다.
바른본병원 방재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목터널증후군은 환자의 증상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는 질환이다. 통증이 심해 밤에 잠을 이루기 힘들거나 일상생활이 불편한 정도라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며, “수근관유리술의 경우 수술 예후가 매우 좋고, 증상이 빠르게 없어져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예방을 위한 간단 스트레칭 방법으로는 양 팔을 앞으로 나란히 한 상태에서 한쪽 팔의 손가락을 잡은 후 손등과 손바닥을 몸 쪽으로 당긴다. 펜이나 칫솔 등을 손가락 사이에 끼고 손바닥이 쫙 펴지도록 스트레칭한다. 한쪽 손은 펴고 반대쪽 손을 이용해 엄지와 약지 아래 손바닥 부위를 문질러 마사지를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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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