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국회, 한 자리 모인 원내대표들… 본회의 열릴까

입력 2018-05-14 11:43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국회의장·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정세균 국회의장,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부터). 뉴시스

본회의 개최를 두고 갈등을 지속하고 있는 여야 원내대표가 한 자리에 모였다. 이번 회동에서 여야가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14일 여의도 국회 의장 접견실에서 각 당 원내대표들을 만났다. 정 의장은 “20대 국회 들어서 1만3090건의 법안이 제출 됐는데 현재 계류돼있는 안건이 9554건이다. 올해 들어 불과 690건밖에 법안 처리를 못했다”며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런 상태로는 세비를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제발 국민 입장 좀 생각하자”며 “국회 정상화 시키는 책임은 여당에 있으니 더 노력해주시고 야당은 민생 챙기라고 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존중해 달라”고 요구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가 대화와 타협의 장이 되지 못하고 갈등과 대립의 장으로 변하는 현실에 대해서 굉장히 안타깝다”며 “오늘은 여야가 지혜를 발휘해서 슬기롭게 넘기자는 말씀을 간곡히 드린다. 제가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의회 민주주의와 여의도 정치는 실종되고 오로지 문재인 대통령 정치만 난무하고 있다”며 “댓글은 방치하고, 의원직 사퇴 처리의 중요성만 강조하는 부분이 너무나 참담하고 암담하다”고 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정 의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의장님께서 오늘 의원직 사퇴라는 강수를 둔다고 했는데 참으로 본말이 전도됐다”며 “드루킹이 이땅의 민주주의를 훼손한 것에 대해서는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사퇴서 처리를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셨느냐. 이것은 평생 의회민주주의자로 지내온 의장님의 명성에 커다란 흠집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