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베로나)가 2018 러시아월드컵 대표팀에 깜짝 발탁됐다.
신태용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14일 서울시청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28명의 2018 러시아월드컵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끈 이름은 이승우였다. 신 감독은 “U-20 월드컵 때 이승우와 같이 생활을 해 봐서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며 “내가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팬들과 언론이 이승우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는데, 당시 바르셀로나에서 베로나로 이적해 새로운 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최근 첫 골 넣으며 좋은 모습을 보여 줬다. 상대 진영으로 민첩하게 파고들어가는 능력이 좋아 문전 앞에서 많은 파울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외에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과 오반석(제주 유나이티드)이 이번에 처음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신 감독은 미드필더 문선민에 대해 “스웨덴 리그에서 5~6년 동안 활약한 선수”라며 “스웨덴전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순간적인 돌파와 저돌적이고 과감한 공격 플레이가 좋아 명단 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수 오반석에 대해선 “김민재가 부상을 안 당했으면 오반석은 발탁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제주 경기를 보니 오반석은 신체조건은 좋지만 빌드업이 약했다. 그래서 그동안 안 뽑았는데 러시아월드컵에선 선제골을 허용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수비 능력이 좋은 오반석을 뽑았다”고 말했다.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도 대표팀에 합류했다. 신 감독은 “이청용은 2010년, 2014년 월드컵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나의 전술에 필요한 선수다”며 “6월 1일 열리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까지 지켜보고 최종 발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염기훈(수원 삼성)과 김민재(전북 현대)는 부상으로 낙마했다. 신 감독은 “두 선수는 회복 기간이 4~6주 걸릴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지만 정밀 진단 결과 8~10주가 걸린다는 사실이 밝혀져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진수(전북)는 가벼운 조깅이 가능해 이번 국내 훈련에 합류시켜 상태를 지켜보고 최종 발탁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의 주축인 손흥민(토트넘 호스퍼)고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디종),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 등은 예상대로 발탁됐다.
신 감독은 6월 3일 최종 23명을 데리고 출국할 예정이다. 신 감독은 5명을 추려내는 기준에 대해 “자기보다 동료, 동료보다 팀을 위하는 희생정신을 볼 것”이라며 “우리는 상대보다 더 많이 뛰어야 한다. 팀 분위기 와해시키지 않는 모습과 앞장서서 희생하는 모습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우리 대표팀이 3전 전승을 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많이 응원해 달라”며 “러시아월드컵에서 통쾌한 반란을 일으켜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싶다. 이제는 따뜻한 응원과 격려의 말씀을 보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태용호는 오는 28일 온두라스(오후 8시븡대구스타디움)와, 6월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오후 8시븡전주월드컵경기장)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3일 러시아월드컵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이동한다. 7일엔 잘츠부르크에서 볼리비아와, 11일엔 세네갈과 최종 평가전(비공개)을 치른다. 그리고 12일 베이스캠프가 설치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한다.
◇2018 러시아월드컵 대표팀 명단(28명)
▲GK= 김승규(빗셀고베), 김진현(세레소오사카), 조현우(대구FC)
▲DF=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FC도쿄), 정승현(사간도스), 윤영선(성남), 권경원(텐진 콴잔), 오반석(제주 유나이티드), 김진수(전북현대), 김민우(상주상무), 박주호(울산현대), 홍철(상주상무), 고요한(FC서울), 이용(전북현대)
▲MF=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빗셀고베), 권창훈(디종), 주세종(아산무궁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전북현대), 이승우(베로나) ,문선민(인천),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FW= 김신욱(전북현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이근호(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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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