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14일 본회의 개최를 저지하고 나섰다. 흰 스티로폼이 깔려 있는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는 200여명 정도가 모여 출입을 막고 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총칼로 억압하는 것만이 독재가 아니고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 차 국민과 야당의 요구를 묵살하고 협상을 걷어차는 민주당과 정부행태가 독재”라며 “여론 조작으로 만든 지지율과 안하무인 작태로 야당을 무시하는 문재인정권의 독재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유한국당은 오늘 정세균 국회의장이 직권상정 하려고 하는 의원직 사퇴 처리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한국당이 원하는 것은 파국이 아니라 협상이다. 특검이 받아들여지면 전향적으로 (협상을) 받을 마음의 준비가 다 돼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드루킹 특검은 국민이 제기한 의혹을 푸는 특검”이라며 “문재인정권과 민주당이 숨기고 감출 구석 없다면 떳떳하고 정정당당하게 특검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민주당은 (특검 이슈가) 지방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다”며 “한국당은 지방선거 때문에 드루킹 특검을 관철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당당한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 집권당이 이 문제만은 이렇게 옹색하고 두려워하나”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의회민주주의를 존중한다. 드루킹 특검 법안과 의원 보궐선거 사퇴 처리를 동시에 해달라”라고 거듭 요구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