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네 친구야” 9살 팬에게 방탄소년단 멤버가 보낸 편지

입력 2018-05-14 09:06 수정 2018-05-14 09:58

“형도 이제부터 ○○친구야”

13일 오후 그룹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계정에 “○○에게 꼭 닿기를”이란 게시물이 올라왔다. 방탄소년단 멤버 뷔의 친필 편지였다.

최근 SNS에는 학교에서 친구가 없어 외롭다는 9살 난 남자 아이의 편지가 공개됐었다. 이 아이는 방탄소년단 멤버 뷔의 팬이다.

“태형 형아에게”로 시작하는 이 편지에는 “난 친구가 없다.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으면 말을 못하는 바보다. 학교 가면 혼자 복도에서 놀다 교실로 들어간다. 엄마가 형아들을 소개시켜줘서 노래도 듣고, 달려라 방탄도 보고, 춤도 따라 췄다. 나에게도 친구가 생겼다. 내 친구가 되어줘 고맙다. 팔 아파서 나중에 또 쓰겠다”고 적혀있다.


편지를 받은 뷔는 직접 답장을 썼다. 그는 “뷔 형이야. 방탄 좋아해줘서 너무 고마워. 형아들 노래도 듣고 달려라 방탄도 보고 춤도 따라추니 예쁘다. 형도 이제부터 너의 친구니까 아프지 말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무럭무럭 커서 꼭 만나자. 나도 팔 아파서 나중에 또 쓸게”라고 적었다.

특히 ‘타타(BT21 뷔 캐릭터)가 웃었으면 좋겠다!’는 아이의 그림을 보고 뷔는 ‘오늘은 타타 웃네’라며 실제로 웃고 있는 ‘타타’를 직접 그려 넣기도 했다.

이 소년의 어머니는 답장을 본 아들의 근황을 전했다. 아들이 태형(뷔의 본명)형이 자기를 친구라고 했다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펑펑 울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들의 소원이 이뤄졌다. 태형씨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앞서 뷔는 초등학교 시절 자신이 겪은 따돌림을 전하며 팬을 위로하기도 했다. 한 친구가 뷔에게만 생일파티 장소를 알려주지 않아 길거리에서 3시간이나 기다렸다는 이야기였다.

지금은 화해를 하고 가끔 만나면서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뷔는 “다른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 모습을 보고 친구가 어린 마음에 질투를 했었다. 나중에 사과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팬에게 “친구와 싸웠더라도 ‘나는 네게 나쁜 마음은 없다’라는 표현을 자주 하면, 그 친구와 금방 화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따뜻한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