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초등학교 교장이 ‘장애아 비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특수학급 학부모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3월 초 서울 한 초등학교 교장은 장애아들로 이뤄진 특수학급 학부모 10여 명에게 임신한 특수교사가 휴직한 일을 설명하면서 “임신했을 때는 좋은 것만 봐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내 아내도 교사인데 임신했을 때는 예쁜 아이들 사진만 보고 있더라”고 말했다고 했다. 즉, 임신했을 때는 장애아를 안 보는 것이 좋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학부모들은 이것은 명백히 장애아를 비하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하면서 임신한 교사는 장애아를 가르치면 안되는 거냐고 반발하고 나섰다.
아울러 교장의 발언은 단지 실수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2016년 이 교장이 부임한 이후 특수학급 방과 후 활동과 일반학급과 통합교육 모두 축소됐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한 특수학급 학부모가 SBS에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교장은 “중증 아이들 때문에 선생님들이 너무 고생하신다”면서 “어머님들 어디 가서 여기 좋다고 소문내지 말라”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학교장은 과하게 운영된 수업을 조정한 것뿐이고 비하 발언이라는 주장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장은 “(특수 교사분이) 서른일곱 살이었고 쌍둥이를 임신한 상태였다”면서 “특수 장애아들이 모자라고 이런 개념이 아니고 선생님을 편하게 해줬다는 표현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학급 학부모들이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한 가운데 한 중증 장애아의 학부모는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내고 아이의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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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