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대학가가 축제가 있는 달이다. 최근 일부 대학들에서 ‘암표’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평균적으로 사흘간 이어지는 축제 기간 중 하루 정도는 유명 연예인을 초청해 공연을 즐긴다. 대부분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지만 자교 학생 우선 입장권을 배포하거나, 유료입장권을 판매하는 대학 축제 티켓이 늘어나면서 암표가 횡행하고 있다.
13일 대학가에 따르면 건국대 총학생회는 15∼16일 노천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에 건대생들이 먼저 들어갈 수 있도록 우선입장권을 배포했다. 공연장에는 건대생이 아니더라도 입장할 수 있지만 건대 학생들이 3시간 정도 일찍 들어가 좋은 자리를 맡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학생증 등 신원확인을 거친 건대생은 1명당 1장씩 우선입장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곧 온라인 등에서 이 입장권을 돈을 주고 판매하는 일이 벌어졌다.
총학생회는 공연 당일 신원확인을 따로 하지 않으려 했으나 암표 판매가 활개 치면서 학생증을 함께 확인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연세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9일 열리는 공연 티켓은 아직 학생들에게 배부하지도 않은 상태다. 하지만 연세대 온라인 커뮤니티와 인터넷 카페에는 티켓을 사겠다거나 팔겠다는 글들이 판을 치고 있다.
판매 가격은 제각각이다. 심지어 1장에 8만원에 팔겠다는 암표상도 나타났다. 연세대 축제 입장권 원가는 1만3000원이다. 무려 6배다.
연세대 응원단은 결국 학내 커뮤니티 '세연넷'에 암표 거래 글을 차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티켓을 원가에 판매하는 글은 허용하고 있다. 때문에 '정가에 사겠지만, 사례해드린다'는 식으로 다른 모습의 암표가 성행하고 있다.
심지어 한 대학은 10배 가까운 가격으로 입장권을 파는 것으로 드러났다. 암표 판매자 대부분은 재학생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해진 요금을 받고 판매하는 입장권에 웃돈을 얹어서 다른 사람에게 되파는 것은 엄연한 범죄행위"라며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범칙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