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보고 싶으면…” 故 김재근의 어린 아들이 한 말

입력 2018-05-14 05:36
가수 김재근. O2R 뮤직비디오 캡처.

1세대 아이돌 그룹 오투알(O2R)의 김재근(39)의 사망 소식이 뒤늦게 전해지면서 홀로 남겨진 어린 아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아빠의 사망 소식을 접한 어린 아들이 담담히 현실을 받아들이며 남긴 말 한마디에 많은 네티즌이 먹먹해 하고 있다.

스포츠경향은 지나달 30일 오전 인천 서구 아라뱃길 인근에서 자신의 차를 몰던 중 마주오던 화물차량과 충돌해 운전자인 김재근이 사망했다고 13일 보도했다.

고인은 3년 전 암투병 중인 아내가 급성패혈증 합병증세로 세상을 떠난 뒤 슬하에 남겨진 6세 아들과 노령의 아버지를 부양하며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고인의 측근은 스포츠경향에 “어린 아들을 고인의 아버지가 혼자 돌보고 있다”며 “법적 절차를 마친 후 고인의 동생 내외와 함께 살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들이) 아빠의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 측근은 “아빠가 보고 싶으면 재밌게 놀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된다‘고 어른스럽게 말하더라”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먹먹해했다. “엄마를 먼저 보내면서 어른이 됐네” “6살 밖에 안 된 아이가 그런 말을 하다니, 너무 슬프다” “어린 것이 얼마나 슬픔을 억누르고 살았으면...가슴이 아프다” “저런 아들을 두고 어떻게 떠났을까”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1980년생인 고인은 1999년 O2R 1집 ‘오퍼레이션 투 레디’로 데뷔했다. 영턱스클럽의 박성현을 비롯해 김종대, 이용진 최민호와 함께 활동했지만 큰 인기를 얻지 못한 채 팀이 해체됐다. 이후 댄서로 전향했다가 결혼 후에는 프리랜서 카메라맨으로 전업해 SBS ‘백년손님’을 비롯해 여러 프로그램에서 활동해 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