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이재명 ‘형수 욕설파일’ 상식 이하… 후보로 인정 못 해”

입력 2018-05-13 14:09
남경필 경기지사가 9일 오후 경기 안양종한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경기도당 필승결의대회에서 출마 각오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욕설 음성파일’ 관련 “상식 이하의 인격을 가진 후보를 선거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고 여당과 추미애 대표에게 후보 교체를 요구했다.

남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가 자신의 친형과 형수에게 한 폭언이 담긴 음성파일을 이틀 전 들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음성 파일을 끝까지 듣기 어려웠고 이게 정말 이 후보 육성이 맞는지 제 귀를 의심했다. 파일을 듣고 느낀 첫 감정은 당혹감이었고 이어 화가 났다”고 강조했다.

남 후보는 또 “이런 인격을 가진 사람이 지난 8년 동안 100만 도시를 챙겼고 대통령 선거에 나섰으며 이제는 경기지사에 도전하겠다고 한다”면서 “만약 경기지사가 된다면 얼마나 많은 도민에게 갈등과 갑질을 일삼을지 생각하며 공적인 분노에 이틀 밤을 꼬박 새웠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를 선거 경쟁자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치기도 했다. 남 후보는 “이 시간부터 이 후보를 공직 후보로 인정하지 않겠다. 민주당이 당장 후보를 교체할 것을 요구한다”며 “그렇게 해야 민주당이 집권당으로서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킬 수 있다”고 촉구했다.

음성 파일 공개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아직 고민 중이다. 유세장에서 파일을 트는 것은 당이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남 후보는 최근 한 언론사 광고에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라는 문구가 게재된 것 관련 “제가 공식적으로 할 얘기는 없다”면서도 “단 공직 후보는 잘못이 있으면 인정하고 의혹이 있으면 해명을 해야 하는 데 이 후보가 그걸 못하다 보니 자꾸 의혹이 커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혜경궁 김씨는 한 트위터 이용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이 이용자는 문재인 대통령 조롱 글을 다수 올려 네티즌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 이용자의 계정 아이디와 이 후보 부인 영어 이니셜이 일치한다는 점 등 때문에 혜경궁 김씨와 이 후보 아내가 동일인물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와 당내 경선을 벌였던 전해철 의원이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해 이 사건은 현재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수사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