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 첫 공개에 기립박수… “환상적” 극찬 [71회 칸영화제]

입력 2018-05-13 12:32 수정 2018-05-13 12:49
제71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서 소개된 영화 ‘공작’.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이 공식 상영 이후 이례적인 극찬을 이끌어냈다.

‘공작’은 11일(현지시간) 밤 11시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상영회를 가졌다. 윤종빈 감독과 배우 황정민 이성민 주지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깔끔한 턱시도를 차려입은 네 사람은 공식 상영회에 앞서 레드카펫을 밟았다. 초반에는 다소 상기된 모습이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여유로움을 되찾았다. 분위기에 완전히 적응한 채 전 세계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 미소로 화답했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한국형 첩보물. 상영이 시작되자 극장을 가득 채운 3000여 관객들은 140분간 숨을 죽이고 영화를 관람했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자 객석에서는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환호는 감독과 배우가 퇴장할 때까지 약 5분간 계속됐다. 윤종빈 감독과 세 배우들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화답하며 벅차오르는 감동을 만끽했다.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리모는 윤종빈 감독과 포옹을 나눈 뒤 “웰메이드 영화다. 강렬하면서도 대단했다”고 극찬했다. 이어 “다음 번은 경쟁부문이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2005년 ‘용서받지 못한 자’에 이어 ‘공작’으로 칸영화제를 두 번째 찾은 윤종빈 감독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 것이다.


세계 영화 관계자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우디네 극동영화제 집행위원장 사브리나 바라세티는 “위대하고 현실성 있는 재구성이었다. 최근 남북의 두 국가 원수들이 만난 시점에 다시 냉전을 뒤돌아보게 하는 매력적인 설정의 영화였다. 두 명의 훌륭한 배우, 황정민과 이성민은 남북한(the korea)을 위한 환상적 연기를 선보였다”고 했다.

프랑스 배급사 메트로폴리탄의 씨릴 버켈은 “현 시대 상황과 놀랍도록 밀접한 스파이 영화다. 스토리 그 자체로 매우 흥미롭다”면서 “가끔씩 영화는 현실을 앞서 나가며, 우리에게 놀라운 경험들을 안겨 주곤 한다. 특히 남북을 둘러싼 아주 특별한 이야기를 영리하고 유니크한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접할 수 있어 좋았다”고 호평했다.

대만배급사 캐치플레이 담당자 스테이시 첸은 “관객들이 폭발적 반응을 보여서 매우 기쁘다”며 “엄청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에 긴장감과 지적인 매력이 있었다”고 평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