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태극기집회 가면 왜 안되나… 난 아직도 탄핵 반대”

입력 2018-05-13 10:14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태극기 집회’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태극기 집회 때문에 지지도가 반토막 난 거 안다. 하지만 왜 가면 안 되나. 나는 아직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촛불집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성이라면, 태극기집회는 탄핵 반대 아닌가”라며 “대통령이 잘못한 일이 있다 해도 투표로 뽑은 대통령을 군중집회로 끌어내려선 안 된다는 게 내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농단 사건을 거론하며 “탄핵 당시 최순실 국정농단이 확정된 사안인가. 혐의만 있지 않았느냐. 그런 식이면 ‘드루킹 게이트’로 문 대통령도 탄핵 심판대에 서야 한다”면서 설사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에게 연설문 등 도움을 받았다 해도 그게 과연 대통령을 중간에 끌어내릴 만한 사안이냐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내가 10년 동안 같이 국회의원을 해봐서 아는데 박근혜라는 사람이 돈 먹을 사람 아니다. 음흉하지 않다. 돈 자체를 잘 모른다. 진짜로 공주 같다”며 “세상 물정 모르고, 또 챙길 자식이 있나, 뇌물 받아 땅 사놓을 필요가 있나. 지금도 박 전 대통령이 돈 한 푼 받았다는 증거가 나왔느냐”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잘못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잘못했지. 무엇보다 국가운영을 잘하지 못했다. 아버지에게 막연히 건너 배웠을 뿐 체계적인 자기학습이 부족했다”면서도 “하지만 실력이 없다고 감옥에 가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서울시장 당선 가능성에 대해 “이기려고 출마했다. 그리고 이길 수 있다”며 “샤이(shy) 보수가 숨어 있다. 유선전화가 아닌 모바일 응답률이 90%를 넘기면 우리 쪽 지지율은 낮게 나온다. 여론조사란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편차가 크다”고 설명했다.

단일화에 대해선 “단일화는 안철수와 박원순이 해야 맞다. 7년전 박원순 시장을 만든 산파가 벤처 신화 안철수 아닌가”라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