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프레스 센터까지 제공하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과정 공개”

입력 2018-05-13 06:25 수정 2018-05-13 06:26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 일자와 구체적인 방법을 밝혔다. 특히 각국의 취재진을 초청해 프레스 센터까지 제공하며 폐쇄 과정을 공개한다고 밝혀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외무성의 공보를 인용해 “핵시험장을 폐기하는 의식은 5월23일부터 25일 사이에 일기조건을 고려해 진행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며 “핵시험장 폐기는 핵시험장의 모든 갱도들을 폭발하는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 다음 지상에 있는 모든 관측설비들과 연구소들, 경기구분대들의 구조물들을 철거하는 순차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핵시험장 폐기와 동시에 경비인원들과 연구사들을 철수시키며 핵시험장 주변을 완전 폐쇄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북부핵시험장 폐기를 투명성 있게 보여주기 위해 국내언론기관들은 물론 국제기자단의 현지취재활동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한 통신은 “핵시험장이 협소한 점을 고려해 국제기자단을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남조선에서 오는 기자들로 한정했다”고 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통해 도출된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 공개에 대한 후속조치로 보인다. 정상회담 이후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김 위원장은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에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을 북으로 초청하겠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핵실험장 폐쇄를 취재하는 국제 기자단과 중국 베이징과 원산을 연결하는 전용기를 보장하고 영공도 개방하겠다고 했다. 원산에 기자단을 위한 숙소와 프레스 센터도 제공하고 풍계리 핵실험장까지 특별열차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핵실험장이 인적이 드문 산골짜기인 만큼 특별전용열차에서 숙식 등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