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1973년 열린 파리 평화회담과 비교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1973년 키신저와 레둑토의 파리 평화회담 재판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 두 사람(키신저와 레둑토)은 파리 평화회담의 공로로 세계를 기망하여 노벨평화상을 지명 받았으나 그로부터 정확히 2년 후 베트남은 바로 공산화되고 수백만명이 보트피플이 되고 숙청되고 처형됐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언급한 파리 평화회담은 1973년 1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인 헨리 키신저와 레둑토 북베트남 특사 간 진행된 정전협정이다. 미국과 남베트남, 북베트남 사이에 조인됐으며 미군이 베트남을 철수하고 전쟁 종결을 약속한 협정이다. 직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전 종전을 선언했고 같은 해 3월 남베트남에서 미군은 철수한다. 키신저와 레둑토는 이 공로로 노벨평화상 수여가 결정됐지만 레둑토는 수상을 거부한다.
끝으로 홍 대표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