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을 타는 듯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모습에 ‘춤추는 판다’ ‘디스코 판다’ 등으로 불렸던 판다의 슬픈 진실이 밝혀졌다.
최근 중국 신화통신은 구이저우성 콴링 공원에 사는 7살 수컷 판다 ‘카이힌’을 소개했다. 함께 공개된 영상 속에는 카이힌이 박자를 맞추는 듯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모습이 담겼다. 또 앞발을 들어 벽을 짚고 몸을 흔드는 장면도 있었다. 영상에는 신나는 음악까지 가미돼 카이힌이 마치 사람처럼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인다.
현지 언론은 카이힌을 춤추는 ‘디스코 판다’라고 소개했고 공원 측 역시 “행복할 때 춤을 추는 판다”라고 설명했다. 영상은 큰 인기를 끌어 카이힌은 공원의 마스코트가 됐다. 관광객들 역시 “사랑스러운 춤꾼 판다”라며 카이힌을 반겼다.
그러나 영상을 본 일부 동물행동 전문가들이 “카이힌의 이상행동은 정신적 고통으로 인한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자이언트 판다 번식 연구가 왕 슈쿤은 “카이힌이 매우 고통스러워 보인다”며 “오랫동안 작은 방에 머무르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고 반복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의 주장으로 현지 네티즌 사이에는 공원 측을 향한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네티즌들은 공원 측이 카이힌을 이용한 홍보로 얻는 상업적 이익을 위해 치료가 필요한 동물을 방치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공원 책임자 리 다는 카이힌에게 건강상의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그는 “카이힌이 답답하거나 공황상태에 빠지면 머리를 흔든다”면서도 “가끔은 그냥 흔들 때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판다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