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홍보차 한국을 찾았던 영국 출신 할리우드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영화계 성차별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컴버배치는 최근 영국 잡지 ‘라디오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동등한 보수와 지위는 페미니즘의 주요한 신조”라며 “제작사가 제시하는 할당 비율을 잘 살펴봐야 한다. 여배우의 출연료를 먼저 물어볼 것이고, 그들이 남배우와 같은 출연료를 받지 못하는 작품이라면 나는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할리우드에서 남녀평등을 보장하기 위해 저의 높은 인지도를 이용하겠다”며 친구인 애덤 애클랜드와 함께 설립한 제작사 ‘써니 마치’를 통해 여성 중심의 드라마를 제작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우리 회사에서 애덤과 저만 남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우리의 다음 프로젝트는 환경 재앙을 배경으로 한 여성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만약 제 이름을 걸고 투자자들을 모은다면 여성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컴버배치는 또 “여성이 중심이 되는 작품에서 성적 대상으로 나오는 남성 연기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원더우먼에서) 크리스 파인이 해냈다면 나도 충분히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제가 몸매를 멋지게 만들어야 할 거다.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