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를 이용해 네이버 여론조작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49·닉네임 드루킹)씨가 만든 인터넷카페 ‘경제적공진화모임’에 경찰 등 공무원이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11일 드루킹의 사조직으로 알려진 경공모에 현직 경찰관을 비롯해 공무원 수십명이 가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드루킹이 주도한 댓글조작이나 특정 정치인에 대한 지지·반대를 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일부 공무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경공모 가입 경위와 활동 내용 등을 집중 조사했다. 소환된 공무원들은 경찰조사에서 드루킹 측에 아이디(ID)만 빌려줬을 뿐 댓글조작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공무원 신분으로 댓글조작에 개입했을 경우 국가공무원법 위반이다. 또 선거 기간에 댓글조작에 가담했을 경우 공직선거법 위한도 포함될 소지가 크다.
경찰은 경공모 회원 공무원들이 대선 기간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등 정치적 성향의 게시물 등을 올린 것을 확인하면 관련법에 따른 처벌을 검토할 방침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