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9일 만에 단식 중단… 한국당 “더 이상은 생명 위험”

입력 2018-05-11 15:58 수정 2018-05-11 16:04
더불어민주당의 조건 없는 '드루킹 특검'수용을 촉구하며 9일째 노숙하며 단식 투쟁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여의도 국회 노숙농성장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choijh@kmib.co.kr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노숙에 들어갔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단식 9일차인 11일 단식을 중단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김 원내대표의 무기한 노숙단식 중단 관련 긴급성명을 내고 “김성태 원내대표는 ‘드루킹 게이트’ 특검관철을 위해 시작했던 9일간의 노숙단식투쟁을 지금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단식에 돌입한 지 9일 만에 단식노숙을 중단하게 됐다.

장 수석대변인은 “더 이상의 단식은 생명이 위험하다는 의료진의 권유와 의원총회에서 모아진 의원 전원의 권고를 수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전날에도 국회 본청 앞 단식농성장에서 호흡곤란과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한국당은 김 원내대표의 단식 이후에도 대정부 투쟁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장 수석대변인은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은 끝났지만 진실을 밝히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자유한국당 114명 국회의원 전원은 김성태 원내대표의 목숨을 건 9일간의 단식투쟁이 헛되지 않도록 헌정농단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한 투쟁 대오를 다시 한 번 가다듬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당은 국회에서 연 의원총회에서 국회 정상화 협상에 진척이 없는 만큼 김 원내대표의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