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자료, 넣어도 돼요?” ‘전참시’ 제작진들은 알고 있었다

입력 2018-05-11 15:25
사진=YTN 캡쳐, MBC 캡쳐


출연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에서 세월호 뉴스 특보 영상을 내보내 ‘일베 제작진’ 논란을 불러 일으킨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측이 제작 과정에서 해당 자료화면이 세월호 사건 때 사용된 것임을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선 제작진의 해명과 사뭇 다른 내용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전참시’는 세월호 특보 영상을 예능프로그램의 소재로 쓴 데 대해 지난 9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에서 ‘전참시’ 제작진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받은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받아 어떤 자료인지 몰랐다는 ‘전참시’ 제작진의 말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한겨레는 10일 ‘전참시’의 조연출과 에프디가 이미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조연출이 제작진의 단체 채팅방에서 ‘속보’ ‘충격적인 소식’ 관련한 영상을 필요로 하자 에프디가 주문에 맞는 화면 11개를 자료 폴더에 올렸다는 것이다. 에프디들 사이에서도 세월호 관련 자료를 넣어도 되냐는 논란이 있었으나 원하는 클립을 찾을 수 없어 폴더에 일단 넣었다고 밝혔다. 영상 자료를 받은 조연출은 해당 영상을 미술부에 전달해 “세월호임을 알지 못하게 자막과 그림을 뿌옇게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앞선 제작진의 해명과는 사뭇 다른 내용이다.

한편 이번 사태로 ‘전참시’는 오는 12일과 19일 방송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1일 예정돼 있던 녹화 역시 취소됐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승호 MBC 사장은 10일 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우승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