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부산 4부자 아파트 화재의 범인은 아버지…“복합적 스트레스 작용”

입력 2018-05-11 15:08
부산 동래구의 한 아파트 1층 A(45)씨의 집 안방 입구 거실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A씨와 아들 3명(13세·11세·8세)이 연기에 질식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뉴시스

지난 3월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로 일가족 4명이 숨진 사건에 대해 경찰이 화재 원인으로 남편의 방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수안동에서 일어난 아파트 화재 사건의 최종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남편 박모씨가 부부간 갈등과 직장 문제 등을 비관해 세 아들이 잠을 자는 사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씨가 부인과 함께 부동산 투자 문제로 자주 다퉜으며 빚을 갚지 못해 괴로워했다는 점, 사고 발생 며칠 전부터 주변인들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말을 꺼낸 정황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여기에 박씨가 직장 내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더해져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주변 CCTV를 분석한 결과 외부의 침입이 없었던 정황으로 미루어보아 경찰은 이번 화재를 박씨의 단독 범행으로 보았다. 박씨가 이미 숨진 상태이기 때문에 경찰은 이번 사건을 내사 종결할 계획이다.

한편 부산 아파트 화재 사건은 지난 3월 29일 새벽 부산 동래구 수안동의 H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나 잠을 자던 박씨와 세 아들이 숨진 사건이다. 박 씨의 부인은 그 전날 계모임에 나간다며 집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승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