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철원군에서 총기 오발 사고를 당한 김모 병장의 아버지가 육군 측에 정확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9일 강원도 철원군의 육군 모 부대 최전방 GP(감시소초)에서는 동료 병사의 소총에서 발사된 실탄에 김 병장이 관통상을 입는 사고가 났다. 김 병장은 응급처치 이후 민간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총기사고를 입은 김 병장의 아버지 김모씨는 11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제 저녁 뉴스(철원 3사단 총기사고)에 난 김모 병장이 바로 우리 아들이다”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평소에도 총기를 겨누는 장난을 자주 쳤다는 A 병장이 총을 팔에 대고 쏴 팔을 관통한 총알이 아들 옆구리에 박혔다”며 “3시간 반 수술 끝에 총알 제거하고 목숨을 보전했다”고 적었다. 그는 “다행히 장기나 뼈는 다치지 않았다. 방탄복이 완충 역할을 한 것 같다”고 수술경과를 설명했다.
김씨는 현재 아들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임을 전하며 사건이 축소 은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뉴스보도에 나온 내용 중 2가지 부분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A 병장이) 전에도 총을 겨누는 장난을 여러 번 했다. 그것이 이번에 사고로 이어졌다”면서 ‘단순 오발사고’라는 뉴스에 대해 “총을 팔에 대고 쏜 것이 맞는데 오발로 총알이 발사되어 팔에 맞게 된 것처럼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알이 팔을 관통하고 옆구리에 박힌 것이 팩트인데, ‘팔관통상을 입었다’는 보도에서는 옆구리 부상사실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하늘의 도우심으로 아들은 살았지만 축소은폐하려는 그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분노를 느낀다”면서 “수사관이 다녀간 뒤로 아들이 전에는 총을 겨눈 적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도저히 그냥 참고 있을 수가 없어 여기에 공개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 병장의 아버지는 이날 오후 다시 한 번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군 총기사고와 관련해 많은 분들이 염려해주시고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제 의도는 정확한 진상조사 였고 그 부분에 대해 사단과 헌병대관계자분께서 정확하고 충분한 설명을 해 주어서 오해를 풀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육군 측에서 정확한 진상조사와 아들의 치료 및 사후 관리에 대한 책임을 약속했다”면서 “공정한 수사가 제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육군 측은 이날 오후 국민일보에 “부상을 입고 치료중인 김 병장의 쾌유를 기원하며, 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정하는데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면서 “부대는 사건 초기에 부친께서 불편해 하신 것들에 대해 사과를 드렸고, (피해 병사의) 부친께서도 오해를 푸셨다”고 전했다.
10일 군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50분쯤 경계근무를 마친 병사들이 총기 안전검사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연병장에 집합해 대기하던 중, A 병장의 K-1 소총 오발로 김 병장은 오른팔 윗부분에 관통상을 당했다.
의무병에게 지혈 등 응급처치를 받은 김 병장은 곧장 의무후송헬기로 민간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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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