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미대 학생들에게 죄송합니다” 누드모델협회장의 사과

입력 2018-05-11 13:03 수정 2018-05-11 14:17
게티이미지뱅크

하영은 한국누드모델협회장이 홍익대학교(홍대) 누드 크로키 몰카 사건의 유출 범인을 수업을 듣는 홍대생으로 추측한 일에 대해 사과했다. 홍대 누드 크로키 사진을 촬영해 인터넷에 유포한 사람은 학생이 아닌 수업에 모델로 섰던 여성이었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하영은 협회장은 11일 페이스북에 “설마 같은 동료 모델이 찍었을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수업 시간에서 모델이 사진이 찍혀서 내부인이 당연하다고 생각됐다. 회화과 1학년수업이다 보니 모델이 1명인 줄 알았다”고 했다. 이날 수업에는 남녀 모델 4명이 참석했다.

하영은 협회장은 “저희 협회 소속 모델이 아니라 다 에이전시에서 보낸 모델이다 보니 수업 내용을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자신이 라디오 방송에서 이 사건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 직전, 모델이 4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이상하다고 여겼다고 덧붙였다.

하영은 협회장은 8일 라디오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누드 크로키)수업 자체에 마음 편하게 모델을 보낼 수가 없다” “(범인이 지나가던) 외부인일 경우는 당연히 없다” 등의 말을 했다.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수업을 받은 홍대생들은 누가 찍었는지 다 안다”는 식의 루머가 퍼졌다.

하영은 협회장은 페북 글에서 “(모델 4명이)같은 무대에 섰다는 건 10일 알았다”면서 “모델 4명이 좁은 무대 공간에서 많이 어렵고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고 했다. “초면인 모델도 있었고 한두번 봤던 모델도 있었지만 좁은 무대공간에서 동시에 선다는건 어려운 일”이라면서 “동성모델만 서도 힘든데 혼성으로 무대에 서는 건 더 힘든 일”이라고 설명했다.

수업으로 힘들고 예민해진 상황에서 모델들끼리 다툼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면서도 “그렇다고 여자 모델의 사진 촬영과 SNS 유포해 같은 남자모델에게 큰 상처를 준건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홍대 미대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홍익대 미대 서양화과 누드크로키 수업에 있었던 학생들에게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았다”면서 “홍익대와 학생들에게 무차별 공격을 가한 언론들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홍대 회화과 누드 크로키 수업에 모델로 참가했던 4명 중 한 명인 안모(25)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10일 오후 긴급체포했다. 안씨는 피해 모델과 초면이었다. 안씨는 쉬는 시간 모델들이 함께 쓰는 휴식공간 이용 문제를 놓고 다툼을 벌였고 이런 일을 벌였다고 경찰 조사에서 주장했다.

안씨는 1일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자신이 촬영한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이 올렸다. 홍대와 학생회는 4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피해 모델은 자신을 성적으로 조롱하고 비하하는 정도가 심한 댓글을 쓴 워마드 회원 2명에 대해 최근 모욕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