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문재인)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같은 당 노웅래 의원을 꺾고 문재인 정부 2기 집권여당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지난해 5월 당내 원내대표 경선에서 우원식 전 원내대표에게 7표 차로 석패한 뒤 재수 끝에 당선됐다.
홍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열린 의원총회를 통해 116표 중 78표를 득표해 38표 득표에 그친 노웅래 의원을 압도했다.
홍 원내대표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별검사’에 대한 여야의 이견으로 꽉 막힌 정국을 풀고 국회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홍 원내대표가 친문계로 분류되는 만큼 보다 폭넓은 재량권을 갖고 협상에 임해 꼬일 대로 꼬인 정국 실타래를 풀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을 지내고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친문 인사다.
홍 원내대표는 당선에 앞서 진행된 정견 발표를 통해 당 중심 국정운영과 의회 내에서 초당적 협력과 협치를 이끌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나라다운 나라의 건설도 당이 중심에 서야 더 힘을 얻을 수 있다”며 “2년 뒤에 있을 총선 승리도 당이 국정을 주도할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도 남북관계만큼은 반드시 야당의 초당적인 협력을 이끌어내겠다”며 “우선 남북관계발전특위를 구성하고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위에 법안심사권 등 실질적 권한을 부여하고, 예상되는 대대적인 교류협력에 국회가 발 벗고 나서도록하겠다”며 “사회적 대화로 만들어지는 합의들이 국회에서 반드시 입법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렇게 초당적 협력체계만 마련된다면, 나머지 국정현안은 야당에 과감하게 양보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원내대표는 이후 당선 인사에서 “제1야당 원대가 9일째 단식 중이다. 국회가 계속 파행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상황은 어렵지만 최선을 다 해서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국회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고, 바로 김성태 단식하는 곳으로 찾아가서 일단 인사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국민과 역사 앞에 무한히 책임감 갖고 겸손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한반도 평화 체제 앞당기고 국민의 삶이 나아지는 국정운영 통해 국민에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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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