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했다.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11일 자국 외교부가 전날 밤 성명을 내고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 전망을 증진시키길 희망한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억류자 3명이 송환된 전날 트위터에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적었다. 평소 대민 소통창구로 활용했던 트위터를 통해 그동안 결정되지 않았던 날짜와 장소를 공개했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싱가포르가 정치적 중립성, 고도의 공공질서, 고위급 국제회의 개최 경험으로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이미 거론되고 있었다 ”며 “이 회담이 싱가포르의 명성을 고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가는 결정됐지만 구체적인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샹그릴라호텔, 마리나베이샌즈, 센토사섬을 개최지로 지목했다.
샹그릴라호텔은 2015년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의 정상회담을 개최한 곳이다. 중국과 대만이 1949년 분리한 뒤 처음으로 맺어진 정상회담이었다. 이렇게 중요한 회의를 개최한 이력이 많고 안전과 경호에 용의한 것이 장점이다.
마리나베이샌즈는 싱가포르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평가된다. 3개의 초고층 건물과 배모양의 옥상 구조물이 특징이다. 대중에게는 옥상의 수영장으로 유명하다. 트럼프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다. 다만 접근성이 용의해 경호상으로 불리한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센토사섬은 싱가포르 본토와 떨어진 휴양지다. 경호에 유리하고 회의의 긴장감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양국 정상 수행원, 취재진을 수용하기에 객실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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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