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 북미회담 장소,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 유력”

입력 2018-05-11 08:4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과 북미회담을 싱가포르에서 가질 것이라고 발표하자 구체적인 장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싱가포르 현지언론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샹그릴라 호텔, 마리나 베이 샌즈, 센토사 섬을 거론했다.

전문가들은 가장 유력한 장소로 샹그릴라호텔을 꼽았다. 2015년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 간의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이 열린 곳인데다가 중요한 회의를 여러차례 개최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북미 정상의 안전과 경호에도 유리하다는 점도 유력한 장소로 꼽힌 이유다. 호텔이 싱가포르 중심가와 약간 떨어져 있고 관계자들의 훈련도 잘 돼 있기 때문이다. 또 북미회담이 열리기 직전인 6월 초에 국제회의인 샹그릴라 대화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싱가포르 전경.

싱가포르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도 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된다. 3개의 초고층 건물과 배모양의 옥상 구조물로 유명한 이 호텔은 트럼프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인 셸던 애덜슨 라스 베이거스 샌즈 코퍼레이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소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전과 경호에 어려운 점이 있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호텔에 접근하는 길이 많아 주변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상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

안전과 경호에 이점 때문에 본토에서 떨어져 있는 휴양지 센토사 섬도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 하지만 호텔 규모가 북미회담 관계자와 경호 인력, 그리고 몰려들 전 세계 취재진을 수용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단점이다.

한편, 북미회담 개최 장소는 트럼프 대통령은 비무장지대를 선호했지만 보좌관들의 만류로 싱가포르가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