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용병 듀오 앤디 번즈와 브룩스 레일리가 롯데의 승리를 이끌었다. 둘 모두 시즌 초반의 부진을 극복해낸 활약이라 더욱 값졌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10일 이날 경기 전까지 0.243의 타율과 2개의 홈런으로 부진하던 번즈의 타순을 7번에서 8번으로 내리면서도 “결과가 나와야 자신감이 올라간다. 지속 기용해 페이스를 되찾게 하겠다”며 번즈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주겠다는 의중을 밝혔다.
그리고 번즈는 첫 타석부터 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롯데가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1루 풀카운트 상황에서 LG 선발 김대현의 126㎞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시즌 3호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린 것. 치는 순간 번즈가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큰 타구였다. 비거리는 120m로 기록됐다.
시즌 초반 4연패의 부진에 빠졌던 레일리도 힘을 냈다. 지난해 13승 7패 3.8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레일리는 올 시즌 초반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첫 등판에서 5이닝 동안 3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된 뒤 이후 2경기에서 7이닝 이상 투구에 2점 이하 실점이라는 훌륭한 투구를 하고도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가 시작되기 전 레일리의 기록은 승리 없이 4패에 평균 자책점 5.09.
하지만 이날의 레일리는 달랐다. 위기 상황에서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경기 초반 이대호의 2루타와 앤디 번즈의 2점 홈런으로 3점의 득점지원을 받은 그는 3회말 1사 1,3루와 5회말 본인의 실책으로 만든 무사 만루라는 대위기에서도 각각 희생플라이만을 허용하며 2실점으로 막아냈다. 투구수 100개를 거의 채운 상태로 7회에 등판해서도 2아웃을 잡고 1,3루에 주자를 남긴 채 내려갔다. 이어 나온 투수 진명호가 채은성을 잡아내며 레일리는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
롯데는 3-2로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8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이대호가 이동현에게 좌월 2타점 2루타를 쳐내며 5-2로 앞서나갔다. 이날 이대호는 좌월 2루타만 2개를 치며 또다른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어 김문호가 1사 1,3루에서 스퀴즈에 성공하며 6점째. 다음 타자 신본기도 좌월 2루타를 치며 7점째 점수를 올렸다.
롯데 불펜진은 LG에게 더 이상의 득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레일리의 승리를 지켜냈다. 최종 스코어는 7대 2.
한편 LG 선발 김대현은 경기 초반의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시즌 2패째를 안았다. 첫 2이닝동안 3실점한 김대현은 이후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강승호와 박지규를 대신해 주전 2루수로 출장하고 있는 정주현은 이날 2안타를 치며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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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