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석방’ 김동철 목사 “꿈만 같아… 노동 많이 했다”

입력 2018-05-10 18:01
CNN 캡처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목사가 “정말 꿈만 같고 대단히 행복하다”고 밝혔다. 김 목사 외에도 김상덕 연변과기대 교수, 평양과기대 교직원 김학송씨가 함께 송환됐다.

김 목사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3시43분쯤 워싱턴DC 외곽 앤드루공군기지에 도착해 취재진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대우를 받았지만 노동을 많이 했다”면서 “병이 났을 때 치료도 좀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2015년 10월 북한의 군사자료가 담긴 USB와 사진기를 넘겨받은 혐의로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받았다. 김씨가 언급한 ‘노동’은 수용소에서의 강제 노역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공군기지를 찾아 귀환한 억류자 3명을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훌륭한 세 사람을 위한 특별한 밤”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김 위원장이 뭔가 하길 원한다. 그의 나라를 ‘진짜 세상(real world)’으로 데리고 나오고 싶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오전(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돼 미국에 도착한 김동철씨와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토니 김, 마이크 펜스 부통령, 트럼프 대통령, 김동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김학송 씨이다. AP뉴시스

북한 방문을 원하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또 40일 만에 평양을 다시 찾아 외교적 성과를 일궈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대해 “환상적인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억류자 송환 결정을 9일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트윗에서 “아주 신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11시20분부터 25분간 문재인 대통령과 긴급 전화통화를 하기도 했다. 이후 백악관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문 대통령에게 3명의 신사와 관련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들으며 매우 기뻐했다”고 전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