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신남방정책 등 통상변화 대응 위해 신흥국 무역관 20여명 증원

입력 2018-05-10 16:53
권평오 코트라 사장이 10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대 경영혁신 방향 등을 밝히고 있다. 코트라 제공

코트라가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를 싱가포르에서 베트남 하노이로 이전한다. 해외무역관장 20%를 개방해 전문가를 충원하고, 내부 핵심 보직도 공모제를 실시하는 등 인사 및 조직을 개편한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10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취임 시 밝혔던 4대 핵심 정책과제 추진을 위한 4대 경영혁신 방향을 밝혔다. 권 사장은 고객과 현장 중심의 조직 운영, 성과와 내실 중심의 사업 추진, 개방과 공유 협업 중심의 조직문화 정착, 역량과 실적 중심의 인사관리를 경영혁신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먼저 고객사 수요가 줄고 있는 선진국 무역관 인원을 줄이는 대신 신흥국 무역관에 20여명을 증원키로 했다. 또 신남방정책 등 통상환경 변화에 맞춰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를 기존 싱가포르에서 베트남 하노이로 옮길 계획이다. 고객사 수요가 늘고 있는 베트남 다낭과 인도 아메다바드 2곳에는 무역관을 신설키로 했다. 다낭은 베트남 중부시장의 진출 거점이고 아메다바드는 인도 서부 공업도시다.

권 사장 취임 시 밝혔던 해외무역관장 20% 개방 계획도 구체화했다. 이달 해외무역관 3곳에 대해 개방 공고를 내는 것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해외무역관장을 개방할 방침이다. 서류심사, 능력테스트, 역량·심층면접 등을 통해 무역관별 특성에 맞는 전문가를 선발할 예정이다.

또 내부 역량 강화를 위해 상임이사, 해외지역본부장, 핵심실장 보직에 대해서도 공모제를 도입한다. 권 사장은 “직급별 대표자로 인사추천위원회 또는 승진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동료들로부터 해당 직책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임직원을 인사위 의결을 통해 임명한다”고 설명했다.

전체 중소·중견기업의 57%를 차지하는 지방 소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늘리기 위해 지방지원단도 기존 11개에서 2개 더 추가한다. 인원도 23명에서 53명으로 보강한다. 코트라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도록 2020년까지 무역사절단 등 정형화된 사업의 50% 이상을 민간에 위탁하거나 유관기관에 이양할 계획이다.

권 사장은 “고객의 수요에 맞춰 코트라가 해야 할 기능과 일을 재배치해야 하는데 그간 소홀했다”며 “정부의 신남방정책, 신북방정책에 맞춰 다각적 경제협력 기회를 발굴하는 것도 정책 과제”라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