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의 30세 여성이 이혼하지 않은 채 11명의 남성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돌팔매 처형(투석형)을 당해 목숨을 잃었다.
9일(현지시간) B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소말리아 남부 샤벨레 사블라레 지역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샤바브가 이슬람 법정의 판결에 따라 이를 집행했다. 목격자들은 이 여성이 목만 내놓고 땅속에 묻힌 채 머리에 두건을 쓴 10여명의 알샤바브 전사들로부터 돌팔매질 당했다고 전했다.
8명의 자녀를 가진 이 여성은 법정 진술에서 11명의 남성과 동시에 결혼한 사실을 인정했다. 결혼한 남성 중 2명이 자기가 서로 법적 남편이라고 다투는 과정에서 이 여성이 체포됐고 이후 남편이라고 주장하는 남성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알샤바브에 따르면 이 여성과 결혼한 남성 중 1명은 이미 사망했고 다른 1명은 이혼했지만, 나머지 9명은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목격자들은 여성이 비밀리에 각 남성과 결혼했고, 남성들은 그녀가 이전에 결혼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전했다.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소말리아에서는 여성들이 한 명 이상의 남성과 결혼하는 것은 불법이다. 그러나 남성들은 4명의 여성과 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다. 또 부부는 합법적으로 이혼을 할 수 있지만, 남편은 아내의 동의 없이 아내의 곁을 떠날 수 있고 아내는 남편의 동의를 구해야만 가능하다. 만약 남편이 거부한다면 아내는 동의를 얻기 위해 종교재판까지 가야 한다.
BBC에 따르면 소말리아에서 이혼하는 것은 흔한 일이고 남성들이 종종 기존 배우자들 몰래 결혼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성에게는 흔치 않은 사례라고 전했다. 다만 경제적인 이유로 이전 남편들과 이혼을 하지 않는 경우는 가끔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알샤바브는 2011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퇴각한 뒤 지방 곳곳을 점령하고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근거해 통치하고 있다. 특히 간통 등의 죄에 대해서는 종종 투석형을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
☞
☞
☞
신혜지 인턴기자